세상사는 이야기/들꽃의 원두막
가을 앞에서 /팔공산 단풍길
들꽃따라
2010. 10. 30. 16:39
**.팔공산 단풍길에서
**. 일시 : 2010년 10월30일
**.촬영지 : 대구 팔공산 단풍길
**.촬영노트 ;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단풍이 그리 곱지 못하다
아마 원인은 추위가 일찍오고 이상기온으로 곱게 물들기전에
말라버려 고유한 색감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단풍길은 역시나 팔공산 단풍길이다
**사진위 클릭하면 크게 볼 수있씀
__________ 가을 앞에서
.
여름의 끝에서 간절하게 기다리던,
겨울이 오기 전 한껏 누리고 싶은,
가을이다.
여름의 열기가 채 빠져나가지 못했던 9월이 지나고
10월의 절반을 넘어서야 그토록 목말라했던
가을 냄새가 코끝에서 맴돌기 시작했는데
벌써 10월의 끝자락이다
어쩌면 온전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건 겨우 한 달 남짓…
곧 들이닥칠 겨울 앞에서 바스스 부서질듯한 낙엽만 남겨두고
훌쩍 떠나버릴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건
오랜 기다림을 겪은 사람의 조바심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열한 달의 터져버릴 듯한 마음을 달려와
한 달을 뜨겁게 안아주는 가슴…
짧을수록 더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너도, 나도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달려와
가을과도 같은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기다린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작은 기적이다.
긴 여름 뒤의 가을 바람 만큼이나 고맙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