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고 보니
대문위 줄장미가 곱게도 활짝 피여
내 눈을 오래토록 머물게 하는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가꾸온 터밭의 고추 오이
가지가 정성을 듬뿍 먹어 많이도 자랐다
아내와 함께 고추지지대를 세우고
진디물 약도 쳤다
올해는 잘자라 더 많은 고추가 열리어
내이웃과 함께
풍성한 수확를 맛보고 싶습니다
어제의 피곤함에 늦잠을 자
출근길 재촉 하지만
언제나 우리집을 지켜온 고목 감나무엔
어김없이 감꽃이 피였다
푸른 잔듸밭에 노란 감꽃이 떨어져
어린시절 그리움의 추억으로
잠시 생각을 멈추게 한다
감꽃 필때면 내 어린 시절엔
감꽃을 실에 꿰어 감꽃 목걸리를 만들고
먹기까지 했다
참으로 그립게 아련한 추억으로
내 어린 시절로 잠시 머물게 하는 감꽃이다
한참을 감나무에 시선을 떠날 수 가 없고 보니
감꽃에 담긴 아름 추억들이
소중함으로 내 가슴에 다시 한번 담고 싶은
우리집의 고목 감나무.
울타리의 줄장미도
너무 아름답게 피여 오가는 행인들에게
걸음을 멈추게 한다
내가 봐도 너무 아름답다
작년이맘때도 똑 같은 생각을 했지요
5월의 하늘은 넘 아름답게 느껴진다
울타리의 장미꽃
뜰에핀 금낭화, 매발톱꽃. 붓꽃,은방울꽃,작약꽃,패랭이꽃등이
잠시 나마 조용하게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아침부터
우리집 멍이 진순이가 감나무 아래서
한가롭게 눈만 껌뻑 그리면서
나에게 꼬리를 흔들면서
눈만 껌뻑 그린다
진순이도 피곤 한지 일어나지 않고 꼬리만 흔든다
이번 일요일엔 한참 동안 가보지 않는
들꽃찻집이랑 들려 들꽃 감상에
들꽃차 한잔 마시고, 어디론가 혼자 걸어면서
고독을 즐기고 싶다
5월이여!
너는 이자리에서 멈출 수는 없는지!
뒷 동산 아카씨아 향기와 함께
감꽃의 그리움이 피여나는 아침입니다
...............어린시절 그리움에 젖어보는 들꽃
****** 감 꽃 **
초가(草家)집 돌담을 돌아
겨우내
추위에 지친 가지 끝
연둣빛 채 사라지지 않은
동글납작 어린 잎새 위에
샛노란 감꽃이 열렸습니다
누가 먼저 주워갈새라
눈꼽 털며 새벽길 밟던
그 옛날의 돌담길 텃밭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텃밭의 감나무 밑에는
고목(古木)이 뿌려놓은 감꽃이
소복소복, 왕관꽃으로 피어납니다
노오란 팝콘같은 고깔
주저리 주저리 실에 꿰어
목걸이로 걸어주던 추억의 꽃다발
나 여섯 살 5월에 피었던 그 꽃이
네 여섯 살 5월에도 이렇게 피어
떠나버린 추억을 불러 모읍니다
가을이면
꽃보다는 화려한 열매를 맺을
5월의 감나무엔 추억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