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들꽃의 원두막

내가 사는 전원주택에도 가을이 ~

들꽃따라 2012. 11. 1. 13:54

 

 

*. 아침에 일어나니 노모께서 감나무에 감을 따고 계셨다

야야!  새벽에 잠도 안자고  어딜 그렇게 가는냐고 묻는데

어머니 그냥 내가 좋아서 다니는 것입니다

새까맣게 딴 얼굴를 보시면서, 안탑깝게 이야기를 하신다

 

오늘은 집에서  감나무에 감도 좀 따고, 정원 손질를 좀 하라 하시니, 네 하고

노모와 함께 감을 따는데, 바람이 많이 분다

탐스럽게 잘 익은 반시감. 올 겨울 어머니의 간식꺼리로 좋을 뿐 아니라

곳감으로도 만들어 먹으니, 기나긴 겨울밤이 즐겁기도 한다

 

울 집 정원에는 감나무가 네그루가 있다

몇십년된 고목나무와 한 십여년된 단감나무 세그루가 있는데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아 병충해로 얼마 달리지 않는데, 올해는 그래도 많이 달려있는 샘이다

몇일전에 단감 한박스를 서울 아들한테 보내고, 딸 한테도 조금 택배로 보내고

이제 올 겨울 노모와 우리 부부가 함께 먹을 간식 이다

 

감나무 잎사귀가 단풍이 너무 곱게 들고 보니, 학창시절 책갈피속에 넣은 기억도  난다

살며시 생각에 젖어 보곤한다

 

노모가 은행나무 밑에서 은행를 주우신다

많이도 주어 잘 씻어 말려서, 우유곽에 넣어 전자렌지에 넣어

꾸워 먹으면 이 또한  겨울밤의 좋은 간식 꺼리고 보면 날씨가 추워지니

월동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현관에 문풍지도 달아야 하고, 두마리의 개집도 손을 봐야겠다

오늘은 이래 저래 바쁠것만 같다

친구한테도 은행을 좀 보내야 하고...

 

감나무 밑에서 진돌이 삼순이가  감나무에 올라있는 나를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