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나니 노모께서 감나무에 감을 따고 계셨다
야야! 새벽에 잠도 안자고 어딜 그렇게 가는냐고 묻는데
어머니 그냥 내가 좋아서 다니는 것입니다
새까맣게 딴 얼굴를 보시면서, 안탑깝게 이야기를 하신다
오늘은 집에서 감나무에 감도 좀 따고, 정원 손질를 좀 하라 하시니, 네 하고
노모와 함께 감을 따는데, 바람이 많이 분다
탐스럽게 잘 익은 반시감. 올 겨울 어머니의 간식꺼리로 좋을 뿐 아니라
곳감으로도 만들어 먹으니, 기나긴 겨울밤이 즐겁기도 한다
울 집 정원에는 감나무가 네그루가 있다
몇십년된 고목나무와 한 십여년된 단감나무 세그루가 있는데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아 병충해로 얼마 달리지 않는데, 올해는 그래도 많이 달려있는 샘이다
몇일전에 단감 한박스를 서울 아들한테 보내고, 딸 한테도 조금 택배로 보내고
이제 올 겨울 노모와 우리 부부가 함께 먹을 간식 이다
감나무 잎사귀가 단풍이 너무 곱게 들고 보니, 학창시절 책갈피속에 넣은 기억도 난다
살며시 생각에 젖어 보곤한다
노모가 은행나무 밑에서 은행를 주우신다
많이도 주어 잘 씻어 말려서, 우유곽에 넣어 전자렌지에 넣어
꾸워 먹으면 이 또한 겨울밤의 좋은 간식 꺼리고 보면 날씨가 추워지니
월동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현관에 문풍지도 달아야 하고, 두마리의 개집도 손을 봐야겠다
오늘은 이래 저래 바쁠것만 같다
친구한테도 은행을 좀 보내야 하고...
감나무 밑에서 진돌이 삼순이가 감나무에 올라있는 나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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