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의 화신, 개불알풀꽃의 개화
집앞 터밭에 한 사흘쯤 햇살 따뜻하더니 햇발이 가장 많이 찾아와
놀다가는 논두렁 아래, 작은 콩알보다 더 작은 하늘색 꽃이
또록또록 무리지어 피었습니다.
남쪽에서 가장 먼저 피는 풀꽃이 키 작은 봄까치꽃입니다.
마치 까치떼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멀리 있는 봄을 향해
어서 오라 빨리 오라 합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밭이나 논, 집 주변에 지천으로 핀 파아란 꽃
봄을 맨 먼저 알린다고 해서 봄까치꽃.
하지만 그건 좀 고상한 사람들이 붙인 개명이나 다름없습니다.
진짜 이름은 ‘개불알풀꽃’입니다.
동네마다 돌아다니던 강아지의 생식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무엇보다 그 어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새벽 일찍 일어나
논밭으로 나가는 민초들처럼 개불알꽃은
복수초에 뒤지지 않고 초야에 일찍 피어납니다.
한 번 들녘을 지나다 어떤 곳이라도
잠시 멈춰 주변을 돌아보십시요.
아마 개불알꽃의 초대에 금방 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봄의 초대, 개불알꽃의 눈빛,
한번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하늘과 땅이 사람에게 겨울이란 고통을 주실 때
봄까치꽃이란 선물도 함께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한라산등반에 피곤한 들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