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문의 야생화 여행/야생초와함께

찬바람에 흔들리며 봄을 알리는 변산바람꽃

들꽃따라 2010. 2. 24. 19:51

찬바람에 흔들리며 봄을 알리는 변산바람꽃

2010-02-24

  

무채색 겨울 계곡에 활짝핀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변산반도·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지에 자생하는 식물이며 한국 특산종으로,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같은 해 전북대학교 교수 선병륜(宣炳崙)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

 

꽃이 매우 작고 앙증맞아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식물 자체가 여리고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보존이 필요한 식물종이다.

 

 

활짝 핀 변산바람꽃의 모습

 

 

변산바람꽃은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Eranthis byunsanensis B.Y. Sun 이며 원산지는 한국이다.

 

전체 크기는 10㎝미만이며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자란다.

 

변산바람꽃은 작은 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른 봄 숲속의 다른 식물들이 채 싹을 피우기전에 먼저 피어 충분한 빛을 받아 광합성을 통해 땅속 덩이뿌리가 성장하는 종인데 발아과정은 줄기가 솟고 꽃받침 같은 잎과 꽃잎처럼 생긴 꽃받침이 펼쳐지며 피어난다.

 

변산바람꽃은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려 피는데 꽃잎처럼 보이는 5~7장의 꽃받침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노란색 혹은 초록색 테를 두른 깔때기 모양이며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게 달린다.

다른 식물처럼 수술 수가 훨씬 많고, 열매는 4월에 익는다.

 

 

피어나려는 변산바람꽃의 자태

 

 

변산바람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눈이 채 녹지 않은 동토에서 꽃을 피우는 것도 이유랄 수 있겠지만, 꽃을 볼 수 없는 새 봄을 맞아 가장 먼저 발견되는 꽃이라서 더욱 반가운 것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작고 가녀린 꽃이 찬바람에 흔들리며 피어 있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애처로워 보여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 할 것이다.

 

 

매서운 마람에 고개를 숙인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종이다.

내가 다녀온 변산의 변산바람꽃 서식지는 이제 너무도 많이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닿는 발길 하나하나에 땅이 눌려 채 피지 못하는 개체가 늘고 있는 것 같다.

 

야생화를 특성도 잘 알지 못하면서 욕심에 집에서 키우려고 캐어다가 죽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아름답고 고귀한 자태의 변산바람꽃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최상의 공간이다.

1주일 정도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

1년에 1주일을 보겠다고 캐어서 집으로 가져가 죽여 버리는 사람들!!!

 

1년에 하루를 자연 속에서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제발 그대로 둡시다.

그 사는 자리에 그대로!!!

 

 

변산 바람꽃

이승철 시(詩)

 

 

급하기도 하셔라

 

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반겨줄 임도 없고

 

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

 

행여,

 

그 고운 자태 상하시면 어쩌시려고요.

 

 

 

살가운 봄바람은 아직,

 

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

 

언 땅 녹여 오시느라

 

손 시리지 않으셨나요,

 

잔설 밟고 오시느라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

 

 

 

남들은 아직

 

봄 꿈꾸고 있는 시절

 

이렇게 서둘러 오셨으니

 

누가 이름이나 기억하고 불러줄까요,

 

첫 계절을 열어 고운 모습으로 오신

 

변산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