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들꽃의 원두막

그리움의 색깔

들꽃따라 2009. 3. 18. 20:57
      
      *그리움의 색깔
      외롭고 고요한 이밤에
      내 가슴을 흔드는 저 소리의 근원은 무엇인가,
      몹시도 궁금하다
      창문을 왈칵 열어 젖히고
      속 시원히 확인해 볼까 하다가
      다시 스르르 눈을 감는다
      이대로 퍼 질러 앉아서 짤려 버린
      망상의 꼬리를 연결시키나 보자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인생의 길이란
      두발로 걸어서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결코 정답을 구할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것일까
      미로 속에 갇혀 홀로 몸부림치는 밤
      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내 스스로의 힘으로
      전진해야 하는 신작로를 가로질러
      높은 벽이 하늘에 닿아 있음을
      자각한다
      사력을 다해 밀어 보지만 
      미동도 않는 벽 앞에서
      이제 어쩔 것인가
      찬물로 전신을 씻은 후
      심기일전하여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 보는 방법 외에
      달리 도리가 없다
      창을 힘차게 열어 젖힌다
      그 동안 인정으로부터 차단 당한 채
      마음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정을 베풀며 살지를 못했다는
      자조가 한숨이 되어
      흘러나온다
      나만 알고 내 것만 주장하며
      살아온 못난 삶에
      허망한 분노마저 느낀다
      내 스스로 情주고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말이다
      내가 가꾸어 나가야 할 人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뉘우침이 내내 가시지를 않는다
      나는 내 자신을보았다. 
      짧은 시간의 만남 이였지만
      친구를 찾는 나의 어설픈  목소리는
      왜 그리도 슬프고도 힘이 없는지.......
      지난 토욜 바닷 소리 한가롭게 들으며
      돌아오는 발걸음은 왜 그리도 무겁든지!!!!!
      오늘 아침에는 시골의 人情처럼
      푸짐한 식탁을 받았다
      애호박 썰어 넣고 끊인 된장국에다
      향긋한 취나물에.....
      그것도 모자라 참기름과 마늘 양념을
      넉넉히 넣은 열무 무침이 나왔다
      실로
      오래 만에 마주하는
      기억 속에만 살아 있던 성찬이다 
      바로 고향의 맛이요 향수 짙은 어린 시절의
      냄새다 .........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이별하여 훗날 만나
      아침식탁의 성찬처럼 느껴 보는
      그런 만남은 만들 수  없을까.........
      그리운 사람아! 
      우리는 여기 芝蘭之交를 꿈꾸며 만나지 않았든가.
      처음 만날 때 우리는 어떤 다짐을 했든가
      그러면 지금에 와서야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어느 벗님의 말처럼 이것이
      우리네 인생사 아니든가
      참으로 내 가슴을 울린 말이다
      세수도 하지 않고 눈 꼼이 낀 체
      이빨도 딱지 않고 고춧가루가 낀 체
      슬리퍼를 싣고 찾아 와도
      언제나 반겨주는
      그런 만남이
      진정 우리가 꿈꾸는 芝蘭之交가 아닐는지 .
      나는 늘 나의 모든것을 믿고
      모든것을 알여 줄려고 노력한다
      상대를 믿고 상대 또한 믿을때
      아름다운 지란지교가 이루어지고
      편하게 상대를 만날수 있고 친해질 수 있다
      상대만 알고 자기만 숨긴다면 그건
      이기적이고 스쳐가는 인연뿐일 것이다 
      우리 서로 믿음이 있는
      그리움의 색깔를 만들어 보자고예
      오늘은 진심어린 그리운 사람의 사랑의 문자를
      기다려봅니다!
      ............ 봄내음 향긋한 저녁에 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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