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12일
언제나 산행날이면 아내의 아침 단잠을 설치게 한다
여보 몇시에 가요. 미안한 마음 감추지 못 하고 응 6시에30분
아직 따뜻한 도시락을 배낭에 챙기고 서둘러 현관을 나선다
7시5분에 출발하여 10시넘어 현장에 도착하여 몸을 풀고
10시30분에 산행의 초입에 들어선다
그리 높지도 않는 마산의 적석산497m
"우와, 저 멀리 구름다리가 걸려 있네요."
마을 어귀에서 향후 오를 산을 올려다 봤을 때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어주는 구름다리가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
잠시 구름다리가 보이는곳에서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초입부터 가파른 산새에 10여분을 걸었는데
이마엔 구슬땀이 흐른다. 잠시 그루터기에 앉아
식은 땀을 식히고,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숨을 고른다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마산시가 단독으로
3년 전 만든 길이 52m, 높이 35m의 현수교인 적석산 구름다리.
흔들림이 약간 있는 구름다리를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산 합포구 진전면과 고성 구만면의 경계에 우뚝 솟은 적석산(積石山)은
한마디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이다.
적석산은 이름 그대로 평평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형적인 바위산이라고 산행대장의 설명이다
'쌓을 적(積)' 자를 써서 '적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사실 온 산이 바위로 뒤덮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이한 점은 그 바위가 시루떡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 놓은 듯한
수평층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보니 발길 닿는 곳이 온통 전망대여서
마산 진동 앞바다와 당항포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참을 쉬었다 걸었다 30여분
잘 가꿔진 산길의 매력에 푹빠져 산행을 재촉해 본다
얼핏 기암괴석으로 포진돼 꽤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구름다리를 비롯해 덱 안전난간 등이 설치돼 있어
초보자도 아무 문제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은 마산 진전면 일암리 변씨 성구사~산불감시초소~옥수곡 갈림길~국수봉~
적석산(497m)~구름다리~통천문~칼봉~일암저수지 갈림길~음나무재(사거리)~
선동치~528봉(깃대봉 정상석)~도로(독립가옥)~성구사 순.
걷는 시간만 4시간. 깔끔한 산길에 이정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 산행지로 추천한다.
10여 분 걸었을까. 임도가 왼쪽에 나란히 내달리지만
내려서지 말고 오솔길로 계속 오르내린다.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일명 개구멍바위로 불리는 통천문.
시원한 송림길 도중 첫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은 고성땅 옥수곡(옥수암)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적석산 정상은 여기서 0.9㎞. 5분 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닿는다.
적석산 정상은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10분 뒤 정면의 봉우리에 올라서면 적석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다. 얼핏 무슨 요새 같다.
기암괴석은 숲으로 힐끗 덮여 있고 그 사이로 철제계단이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린다.
정상 우측 뒤로 잘록이인 선동치와 528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배둔 뒤로 마산 진동 앞바다가 보인다
내리막 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한 번 내려섰다가 올라와 오른쪽으로 바윗길을 타고 올라
쉼터바위를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적석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직전 좌측은 고성땅 옥수골 저수지, 우측은 원점회귀가 되는
일암저수지로 각각 내려서는 갈림길이 열려 있다.
50명 정도가 동시에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너른 암반인 정상은
숲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지만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여서
조망이 환상적이다.
정상에서 기다리든 허기진배를 이른 점심으로 맛나게 먹고
세상사는 허허로운 이야기 나무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산행대장의 재촉으로 배낭을 추수려 다시 힘찬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직진한다. 잠시 후 조그만 두 암봉을 잇는 그 유명한 구름다리를 만난다.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마산시가 3년 전
철골 와이어 공법으로 만들었다.
길이 52m, 높이 35m로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적석산의 명물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숲속에 바위 쉼터가 널려 있다.
점심은 여기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숲을 벗어나면 급경사 내리막 바윗길.
통천문이라 불리는 일명 개구멍바위를 통과한다.
크고 작은 바위가 뒤엉켜 제법 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 보면 개구멍 같고, 아래에서 보면 할머니가
허리를 굽히고 있는 형상이라 할머리바위로도 불린다.
통천문 위로 밧줄을 잡고 내려설 수도 있다.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라....
통천문을 지나 안전난간과 나무계단을 거쳐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이내 갈림길. 왼쪽은 고성땅 적석암(옥수골),
산행팀은 구만면 주평(리) 방향으로 직진한다.
4분이면 시야가 트이면서 우측으로 적석산과 구름다리
그리고 저 멀리 발아래 들머리가 보인다.
528봉에서 40분이면 산을 벗어나 도로와 인접한 독립가옥에 내려선다.
마당에서도 적석산 정상과 구름다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적석산 최고의 전망대다. 여기서 변씨 성구사까지는 24분 걸린다.
일암저수지를 지나 당산나무 100m 앞에서 논 사이 포장로와 만나니
'적석산 건강마을'이라 적힌 2시 방향의 간판이 보인다.
천천히 마을로 내려오니 먼저온 악우님들은
닭배숙에 시원한 소주로 하산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서로간의 허허로움을 달래고 있었고
뒤돌아본 적석산아래의 평화로운 시골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을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산행지를 위하여
현장답사까지 해 주신 산행대장 곽남수님과 모든 집행부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2009년 4월 13일
월요병에 피곤한 들꽃사랑(잡초아저씨)